방화벽 1

방화벽 1

  • 자 :헤닝 만켈
  • 출판사 :도서출판 좋은책만들기
  • 출판년 :2010-06-10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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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은 컴퓨터의 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방화벽’은 네트워크를 통한 외부 불법사용자의 침입을 막아줄 뿐 아니라 내부 사용자들이 외부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막아주는 컴퓨터간의 보안시스템 소프트웨로서, 최근 국내외에 해킹사건이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림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스웨덴의 명망 높은 추리문학작가 헤닝 만켈은 현대의 주요 테마로 떠오른‘방화벽’을 통해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거리의 소멸과 확장, 전 세계를 촘촘하게 연결시켜 주는 인터넷의 발달로 말미암은 엄청난 편의성과 그 취약성을 짚어보고 있다.



문명의 이기가 발달함에 따라 사회의 구석구석에서는 낡은 틈새가 점점 더 벌어지면서 새로운 균열이 생겨나고 있고, 사람들은 갈수록 무자비해지고 잔인해지고 냉혹해져 가고 있다. 그리하여 불필요한 접근을 막는 데 유용한 용도로 쓰고자 했던이른바‘방화벽’은 이제 컴퓨터의 세계를 넘어 주변부 사람들, 즉 실패자, 각종 중독자들, 실업자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높다랗게 구축되고, 심지어는 부부간, 부모와 자식간, 동료와 친구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높은 담장을 쌓고 있는 것이 또 다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늦은 밤, 산책길에 나선 한 중년남자, 정적에 싸인 밤거리를 걷던 그가 은행의 자동예금인출기 앞에서 잔고를 확인하고 입출금명세서를 꺼내들다가 온몸을 큰 말이 짓밟고 가는 듯한 느닷없는 충격을 받으며 죽는 데서 사건은 시작된다. 전 세계를 단방에 무너뜨릴 가공할 음모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한편에서, 이 음모가 발각될 것을 우려한 살인사건들이 이른바 ‘나비효과’처럼 잇따라 발생한다. 평소에 망치와 식칼을 다니고 다니다가 복수를 위한 살인을 서슴지 않는 소녀들, 입막음을 위해 변전소 고압전류에 내던져져 새까맣게 타죽는 소녀, 폴란드행 페리호의 프로펠러 굴대에 내던져져 갈가리 찢겨 죽는 젊은이..



책의 무대는 저 먼 아프리카에서 스웨덴을 지나 한국의 주식시장까지 등장한다. 우연히 앙골라에서 만난 카터와 티네스. 단 한번의 손놀림으로 전 세계를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이 두 남자의 가공할 야망을 딛고 이야기는 마치 멋지고 긴 한편의 영화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펼쳐진다. 개인적인 복수심과 교만, 그리고 자신들이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는 혼란스런 상상력까지 혼재된 이 두 남자는 세계 금융시스템 전체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기로 모의하는데, 즉 시기가 무르익으면 전자로켓들을 발사하여 전 세계 금융구조의 데이터시스템에 파고들어가 마비시킴으로써 현재의 세계를 뿌리부터 뒤집어 엎어버리려는 계획이다.





헤닝 만켈, 혹은 쿠르트 발란더의 매력



그 동안 헤닝 만켈이 펴낸 추리소설들은 그만의 독특하고 치밀한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스릴에 관한 한 영미권에서 흔히 보는 액션소설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한 그는 작가로서의 자신의 몫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의식있는 작가 중 하나이며, 그러기에 언제나 사회문제에 대한 작가적 관점에서 작품을 쓰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너무 도덕적이라는 평도 듣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독자들로부터 크나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그의 놀라운 작가적 역량 덕분이다. 주제는 무겁지만 구성은 재미있게, 그렇다고 재미에 치우쳐 진부하거나 유치해지지 않게 하는 만드는 능력은 바로 그만의 힘이다. 그는 현시대를 사는 독자들의 사고와 현실을 정확히 짚어낸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문제의식과 더불어 독자에게 제공하는 추리소설로서의 재미 또한 결코 잊는 법이 없다. 이것이 바로 그를 다른 작가들과 구별짓게 하는 차별성의 원천인 것이다.



헤닝 만켈의 시리즈에서 또 한 가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는 바로 주인공 '쿠르트 발란더' 수사관이다. 현대에 창조된 추리소설 캐릭터 중 단연 주목할 만한 인물인 발란더는 사건이 벌어지면 짙은 안개 속을 걷는 듯한 암중모색 속에서 끊임없이 망설이고, 회의하고, 자신의 능력부족에 절망하고 좌절하면서도 끝까지 사건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근성을 지니고 있다.

중년의 고독에 찌든 그는 촌스러운 외모에 뚱뚱하며 지병인 당뇨까지 있다. 전아내에게 이혼당하고도 그녀를 그리워하고, 그 후에 사귄 마음 따뜻한 애인한테서 버림받고도 울적하고 힘들 때마다 상상속에서나마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달래며, 하나뿐인 딸은 늘 자기 일로 바빠 못 보고 산 지 오래이고, 친한 친구이기도 했던 동료에게서는 가차없는 배신을 당한다.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미워했던 아버지까지 그리워하는 그는 결국 남녀의 교제를 중개하는 곳에 애인을 구하는 편지를 써보내기도 하는 등 다른 소설에서 보듯 초인적인 수사관의 모습은커녕 너무도 평범하고 모자라기까지 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독자를 사로잡는 자신만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작가의 작품을 이끌어나가는데, 그의 모습이 바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외로운 모습이기도 하기에 독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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