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인생도 아이를 통해 다시 배우는 엄마 성장 에세이. 이 책은 도시를 떠나 시골로, 학교를 떠나 홈스쿨링으로, 직장을 떠나 자급자족으로 진정 행복한 삶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간 믿어 주는 엄마와 생각쟁이 아들의 마주이야기다. 마주이야기는 어른과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에게 귀 기울여 나누는 다정한 이야기며, 엄마라면 누구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아이와의 행복한 대화들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세상 속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티 없이 맑은 아이의 모습과 그 아이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찾아가는 엄마의 성장이야기는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며 스스로도 불행해지는 이 땅의 많은 부모들에게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믿어 주는 것이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길임을 일깨워준다.
“아이야, 가르쳐 줘서 고마워”
아이를 통해 인생을 다시 배우는 엄마 성장 에세이
“지수야, 사랑해. 엄마가 얼마나 지수를 사랑하는지 지수는 알아?”
그러자 아이는 엄마의 눈을 가만 들여다보더니 조그만 입술을 오물거리며 천천히, 이렇게 말했다.
“응, 알아. 그런데에 나는 엄마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더, 더 많이 엄마를 사랑해.
하늘보다 많이, 달나라에 갔다 오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해.”
그러더니 조그만 두 손을 제 가슴에 소중히 얹으며 하는 말.
“내 몸 안에 사랑이 가득 찼어.”
-본문 〈사랑〉 중에서
이 책은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엄마와 아이가 나눈 마주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마주이야기는 어른과 아이가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며 존중하고 배우는 행복한 대화다. 세상 모든 아이들의 입술에 맴돌고 있지만 부모가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으면 사라지는 이야기다.
1장 어린 시절의 마주이야기에는 생전 처음 접하는 자연과 사물, 글자를 자기방식대로 읽어내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기운이 살아 있어 들춰 읽을 때마다 웃음이 난다. 2장과 3장에 담긴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에는 몸이 불편해도 공부를 못해도 편견 없이 친구가 되고, 말라 죽은 지렁이조차 가엾게 여기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 속에서 문득 문득 삶의 통찰이 발견된다.
또한 이 책은 한 걸음 한 걸음 세상 속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티 없이 맑은 아이의 모습과 그 아이를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찾아가는 엄마 아빠의 변화를 기록한 가족 성장 에세이다. 항상 바쁘고 시간에 쫓겼던 직장인이자, 아내, 며느리, 딸, 엄마였던 저자가 지금껏 자신의 삶을 끌고 왔던 무의미한 것들을 버리고 도시를 떠나 시골로, 학교를 떠나 홈스쿨링으로, 직장을 떠나 자급자족으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을 찾기 위해 삶의 방식을 바꾸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성적 때문에, 미래의 성공 때문에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면서 스스로도 불행해지는 이 땅의 많은 부모들에게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훌륭한 교육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를 키우며 더 많이 배우고 깨닫는 사람은 오히려 엄마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 준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학교를 떠나 홈스쿨링으로, 직장을 떠나 자급자족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간 믿어 주는 엄마, 생각쟁이 아들의 마주이야기
이 책을 엮게 된 건 아이의 말솜씨가 뛰어나서가 아니다. 말 잘하는 또래 아이들에 비하면 아이는 오히려 어눌하다. 구사하는 어휘는 평범하고, 말투는 느린 편이다. 그러나 아이의 천진한 말, 맑은 생각은 살아오는 동안 엄마 아빠의 삶을 되비추는 거울이 되어 주었다. 그것을 잊고 싶지 않아 적어둔 것이 이 기록이다.
직장생활 6년차, 결혼 2년차에 아이를 낳아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저자는 도시 맞벌이 핵가족의 어려움을 골고루 경험했다. 엄마 아빠는 매일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었고, 아이는 어린이집과 선생님 집, 친구 집, 이웃집을 늦도록 전전하였다. 그리고 항상 바쁘고 시간에 쫓기는 생활 속에서 저자는 매일 엄마의 자리, 아내의 자리, 며느리의 자리를 놓고 힘겨운 시험을 치러야 했다. 엄마로서의 ‘나’는 행복했지만, 칭찬받는 것에 익숙한 모범생이었고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남들보다 더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해 자연스럽게 경쟁을 익혔던 마흔의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회에 나와서도 경쟁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더 치열하고 힘겨워졌다. 그렇게 마흔 해 가까운 삶이 송두리째 헛것이 아니었나 하는 근본적인 회의는 삶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리고 아이만큼은 스트레스와 경쟁심에 시달리며 시험 성적의 꼭대기를 차지하는 일에 삶을 낭비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저자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며칠 앞두고 대안학교를 선택했다. 아이는 압박도 없고, 시험도 없고, 체벌도 없고 학원도 없는 작은 배움터에서 놀이와 공부가 뒤섞인 즐거운 수업을 했다. 불편한 친구를 도왔고 다투더라도 결국엔 화해했고 서로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 학교가 문을 닫게 되었을 때, 가족은 시골로 이사했다. 대안학교만큼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그것이 가족 모두가 행복한 삶을 향한 길임을 믿었다. 그리하여 아이는 흙과 풀과 나무들 냄새, 벌레들과 새들과 산짐승의 소리, 새벽안개와 밤별과 깊고 푸른 겨울 하늘, 그리고 지루할 만큼 남아도는 시간을 선물 받았고, 엄마 아빠는 아직 기운이 남아 있는 40대에 들에서 일하고 숲에서 공부하는 평화로움을 얻었다. 아이가 남들보다 뒤처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에게 지금 아이가 행복하다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자녀교육임을 이 책을 일깨워 준다.
“엄마, 나는 지금 행복해”
때론 뭉클하고 때론 웃기고 때론 귀 담아 들어야 할 삶의 통찰이 담긴 책
2010년부터 연속 2년째 한국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이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다양한 공부를 섭렵해야 하는 초등학생은 미래의 행복 또는 성공을 위해 고된 학창시절을 견뎌야 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성적이 안 좋은 아이는 맞아도 싸다는 생각, 공부 못하면 무시당해도 괜찮다는 생각,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런 사고방식은 과연 정상일까?
아침부터 밤까지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는 게 이 나라 학생의 모습이라면, 아이는 전혀 학생답지 않다.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 안의 열정이 차고 넘쳐 공부하고 호기심에 차서 탐구하며 날마다 온갖 궁리를 하며 논다. 게임을 하지 않는 것도 스스로, 홈스쿨링을 선택하는 것도 스스로, 무엇을 배울지도 스스로 정한다. 똑똑해서가 아니다. 다만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주었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주었다. 그러고 나니 아이는 점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분명하게 찾아냈고, 훨씬 더 다양한 것들을 꿈꿨으며 엄마보다 아빠보다 더 현명한 선택들을 했다. 단지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존중해 주었을 뿐인데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더 깊어졌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 담긴 마주보고 나누는 행복한 대화, 마주이야기의 특별함이다. 똑같은 아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자체로 충분히 재능 있는 아이가 되기도 하고 무수히 다듬고 가르쳐야 할 대상이 되기도 한다. 아이에게서 보다 뛰어나고 완벽보다 모습을 기대하고 욕망하는 어른의 눈으로 본다면, 세상 어느 아인들 부족하지 않은 아이가 있을까. 부모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은 어리고 미숙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느끼게 할 수도 있고,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부족하고 열등해서 가망이 없는 존재로 느끼게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바깥에서 모범을 찾지 말고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믿어 주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을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말이 아니라 삶 전체를 보고 배운다. 엄마 마음에 맞지 않는 흠결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대신, 아이를 거울삼아 부모 자신의 불안과 욕망을 깊이 살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부모가 원하는 대로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 아니다. 성적 올리는 법도, 창의성을 높이는 법도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듣게 해 주는 법도 나와 있지 않다. 다만 어른들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를 존중하고 그 영혼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통해 매순간 일깨워준다. 13년 동안 아이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저자는 적어도 아이 앞에서만큼은 화내지 않는 엄마가 되었고, 당연히 엄마의 몫이라 여겼던 집안일과 가족들 뒤치다꺼리가 얼마나 힘겨운 희생이었는지를 깨달았다. 이 책은 그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엄마들을 위한 성장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