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하나고의 비밀. 사교육 제로 지대, 스스로 찾아서 듣는 수업 커리큘럼, 학생 전부가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체육과 음악 수업, 대학 수준의 동아리 활동 지원 등 학생 스스로가 자기의 꿈을 키우기 돕는 하나 고등학교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교육이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 말을 해줄 것이다.
하나고발
입시 돌풍의 비밀
서울시 은평구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하나 고등학교. 이 고등학교는 2013년도 입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한 학년수 200명에 불과한 이 학교에서 서울대 합격자만 46명을 배출했다. 그 범위를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까지 넓히면 107명, 그러니까 한 학년의 절반이 명문대에 합격했다. 그 외에도 카이스트, 포스코,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를 비롯하여 옥스포드, 캠브리지, 시카고 대학, 미시간 대학 등 국내외 명문대에 다수가 합격했다. 그것도 첫 번째 배출한 졸업생이었다.
과연 하나 고등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 책 〈한국의 이튼스쿨을 꿈꾸는 하나고 이야기〉에서는 그 비밀을 한 겹씩 벗겨본다.
자기 공부를
스스로 찾는 학생들
하나 고등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대학교 수강신청을 하듯이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이 공부할 과목을 신청해서 듣는다는 것이다. 1학년 때 이미 스스로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장래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정해 2학년부터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한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대학생 수준의 과학 수업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고, 국어에 관심 있는 학생을 위해서는 〈매체와 문학〉 〈창의적 글쓰기〉 등의 수업이 준비되어 있다. 학생들은 강제로 시켜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선택을 해서 공부하기 때문에 항상 공부에 목말라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힘을 기른다.
공교육에 던지는
작은 미래
하나 고등학교는 100퍼센트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한 달에 한 번만 외출이 가능하고, 방학 때도 학교에서 생활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그렇다고 스파르타식으로 수업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준비되어 있고, 한 사람이 반드시 하나의 악기와 운동을 배우도록 반 강제적으로 예체능 교육을 하고 있다. 이것을 1인2기라고 하는데 학생들은 1인2기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감춰졌던 재능을 발견하며 꿈을 키운다. 그래서 하나 고등학교 학생들은 언제나 밝다.
사교육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공교육의 틀 안에서 학교가 모든 것을 책임지는 하나고의 위대한 실험이 우리나라 교육계에 던지는 파장은 작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하나 고등학교를 입학하기 위한 학습서가 아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학교가 과연 학생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하나 고등학교의 사례를 보며 우리의 교육 현실을 뒤돌아보기 위함이다.
학교가, 어른이 적당한 환경을 갖춰주기만 한다면 아이들은 스스로도 무한히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