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에 김시습 ( 金時習 )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집. 일반적으로 우리 나라 최초의 소설로 인정되고 있다. 완본은 전하지 않으며, 현재 전하는 것으로는 〈 만복사저포기 萬福寺樗蒲記 〉 · 〈 이생규장전 李生窺牆傳 〉 · 〈 취유부벽정기 醉遊浮碧亭記 〉 · 〈 남염부주지 南炎浮洲志 〉 · 〈 용궁부연록 龍宮赴宴錄 〉 등 5편이다.
창작 당대부터 희귀본이어서 옛 문헌에 이따금 단편적인 기록이 남아 있을 뿐 한말 이래 현품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일본에서 전해오던 목판본 ≪ 금오신화 ≫ 를 최남선 ( 崔南善 )이 발견하여 잡지 ≪ 계명 啓明 ≫ 19호를 통해 1927년에 국내에 소개하였다. 이 목판본은 1884년(고종 21) 동경에서 간행된 것이며, 상 · 하 2책으로 되어 있다.
상권은 32장으로 서(序) · 〈 매월당소전 梅月堂小傳 〉 · 〈 만복사저포기 〉 · 〈 이생규장전 〉 · 〈 취유부벽정기 〉 등이, 하권은 24장으로 〈 남염부주지 〉 · 〈 용궁부연록 〉 · 발문 · 평(評) 등이 실려 있다. 〈 매월당소전 〉 과 발문 2편 가운데 1편은 한말의 정계 및 종교계에서 활약했던 이수정 ( 李樹廷 )이 쓴 것이다. 하권 끝에는 이 책을 ‘ 갑집(甲集) ’ 이라고 한 기록이 있어, 본래의 작품 수는 5편 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목판본 ≪ 금오신화 ≫ 는 1653년(효종 4)에 일본에서 초간되었던 것을 재간한 것이며, 초간의 대본은 오쓰카(大塚彦太郎)의 가문에 오랫동안 전하여 오던 자료였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동경판 ≪ 금오신화 ≫ 가 소장되어 있다. 한편 1952년에는 국내에서도 정병욱 ( 鄭炳昱 )에 의하여 필사본으로 된 〈 만복사저포기 〉 와 〈 이생규장전 〉 이 발견되었다.
이 작품이 창작된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30대의 어느 작자가 경주의 금오산 용장사에 은거하면서 지은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