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잠시 왕이 되어 왕국을 지배하기도 했지만 끝끝내 진정한 왕은 될 수 없었던 두 사내의 신기루 같은 이야기
러디어드 키플링의 걸작 중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왕이 될 뻔한 사나이”는 존 휴스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숀 코널리, 마이클 케인이 주연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영화팬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황당하면서도 흥미진진한 플롯을 가지고 있다. 대영제국이 인도를 지배하던 시절, 미지의 땅 카피리스탄을 찾아 들어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왕이 되지만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되는 괴짜 같은 두 영국인의 모험담이다. 우연히 기차에서 만나 친분을 쌓게 된 영국인 기자가 저들의 무용담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화자는 마치 키플링 자신과도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어린 시절 한번쯤 꿈꾸어 봤음직한 왕이 되는 환상을 쫒아 숨겨진 왕국을 찾아내고 실제로 왕이 되어 잠시나마 부귀영화를 누리는 스토리는 터무니없이 들리기도 하지만 실제로 보르네오 사라왁 왕국에서 최초로 백인 왕이 되었던 영국인 제임스 브룩의 사례와 미국인 조시아 하렌이 겪은 여행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