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입술이 낯익다

저 입술이 낯익다

  • 자 :박상률
  • 출판사 :자음과모음
  • 출판년 :2017-02-02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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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어지고 희미해질지라도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기억



현재를 살고 있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나’, 그리고 어쩐지 낯익은 입술을 가진 ‘그녀’. 누구보다 뜨거운 봄날을 함께했던 그들이 십 년 만에 재회하게 된 것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어렴풋한 기억 속의 ‘그녀’와 그녀의 ‘입술’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나’의 내면은 청춘의 상처와 아픔을 첨예하게 그린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나’는 광우병에 걸린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에 참여한다. 그 뒤 해마다 봄이 되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마음을 졸인다. 그의 부모가 광주 5.18을 겪은 것도 봄날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수차례 들어온 광주의 봄날은 마치 주인공이 직접 겪은 일처럼 자세하게 묘사되는데, 시대가 변해도 꼭 붙들어야 할 역사적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

기존의 질서에 휩쓸리지 않으려 했던 주인공이 광장에 나가 촛불을 밝힌 지 십 년이 지났다. 스물일곱이면 젊은 기운으로 충만할 나이이다. 사회 속에서 힘차게 팔딱여야 할 청춘이 더욱 단단히 자기 안으로 파고드는 모습은 그해 봄날을 앓았던 청춘들의 상처와 아픔으로 읽힌다. 학생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그해 봄날의 기억을 되살림으로써 지금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스물일곱 살 청춘들의 아픔을 대신 새겨야 했던 작가 박상률의 이야기

열일곱 살, 그해 앓던 청춘들의 상처에 촛불을 밝히다



소설 속 청춘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방향으로 떠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온몸으로 저항했다. 그리고 저마다 안고 있는 상처를 알아서 견디고 살아낸다. 작품 속에서 어른들이 이런 청춘들을 걱정하는 이유는 그들 또한 권력에 저항하던 청춘, 그래서 상처 받은 청춘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상처는 철저히 ‘개인’의 몫이지만 그 고통은 ‘사회’ 안에서 치유되어야 한다. 그런데 기억하지 못하는 고통에서는 아픔을 느낄 수가 없다. 광주의 봄날처럼, 부패한 권력에 맞선 정당한 이들의 외침과 아픔을 소재로 한 작품이 한편에서는 진부한 소재로 여겨지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독자들과 만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처에 지친 주인공이 서울을 피해 들어간 산골의 ‘서울’슈퍼 이름이 말해주듯, 자본의 그림자와 욕망의 그림자는 우리를 질기게 따라다닌다. 상처로 얼룩진 봄날이 앞으로도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는 것이다. 지금을 살고 있는 십대들의 세상과 시대를 앞서 살아간 이들의 세상이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그해 봄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촛불이 필요하다. 이 소설은 우리 마음속에 웅크리고 있던 의식을 밝히고, 이 세상의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만 보지 말고 의심하고 질문하고 저항하도록 하는 한 권의 든든한 촛불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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