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이며 경제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의 대표작《자유론》은 흔히 극단적인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의 교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의 기능 확대와 함께 개별성이 상실되어가는 당시의 상황을 염려한 때문이지 무분별한 방종까지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
십여 년 간 밀 관련 연구서를 발표해온 역자는《자유론》을 세 가지 맥락에서 읽을 것을 권한다. 이 책은 먼저 대중화 ? 획일화 양상을 보이는 현대 사회에서 다수의 횡포 속에 고사 위기에 처한 개별성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개별성과 사회성의 조화를 꾀한다. 밀이 개별성을 강조한 것은 그 본질상 한번 훼손되면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이지 사회성을 등한시한 것는 아니다. 세 번째로 이 책은 사회가 제시한 일정한 방향 아래 자유가 향유되어야 한다는 ‘방향을 전제한 자유’를 강조한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기에 바쁘고, 다수의 주장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종종 소수 의견을 묵살하거나 매도하기도 하는 요즘의 세태에서 이 책은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