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는 국내에서도 이미 20여 차례 이상 번역되었고 고전 필독서가 된 지 오래다. 이 책은 정본으로 공인된 도이처 클라시커(Deutscher Klassiker) 사의 〈파우스트〉를 텍스트로 삼아, 함부르크 판본을 번역본으로 삼은 기존 번역에서 누락된 부분을 복원하고 오역을 바로잡았다.
쇠네의 판본을 옮긴 독문학자 김수용 교수는 지나친 의역을 경계하고 원문의 의미를 정확히 살리면서도, 〈파우스트〉에 대한 자신의 문제의식을 부각시키는 번역을 택했다. 2004년 〈괴테 파우스트 휴머니즘 - 신이 떠난 자리에 인간이 서다〉에서 파우스트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시도한 바 있다. 〈파우스트〉를 반성적, 성찰적 현대성에 대한 텍스트로 보면서 〈파우스트 - 한 편의 비극〉의 번역에도 이러한 해석을 녹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