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눈에 닿는 거의 모든 물건에 담긴 공학자의 골똘한 생각을 읽는다. 보리차 끓이는 주전자 뚜껑의 덜컹거림에서 증기기관, 선풍기 바람에서 로켓의 제트에 이르기까지 유만선 박사는 소소한 일상에서 출발해 세상을 바꾼 공학적 발명이나 성과를 찬찬히 설명한다. 생체모방형 인공지능 로봇, 드론, 우주로켓 등 최신 기계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 적용된 기초 물리학을 두루 훑는 재미가 있다. 우리의 세계관을 바꾸는 것이 과학이라면 우리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킨 것은 기술, 바로 공학이다.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와는 다른, 실제 쓰임에서 궁리를 시작해 원리를 적용해나가며 결과를 도출하는 기계공학자의 관점. 이 독특한 시선은 독자에게 일상을 낯설게 느끼게 하는 즐거움과 풍성한 지식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