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철부지여서 아무것도 모를까? 절대 그렇지 않다. 힘든 일이 찾아오면 아이들도 외롭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의 고민을 넘겨버리기 일쑤다.
‘나’는 새 담임선생님이 빨리 보고 싶어 학교로 뛰어왔는데 그만 실수로 선생님의 얼굴을 차서 코피를 터뜨린다.
선생님은 아직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은 노미가 짝꿍이라며 ‘나’를 혼자 앉히고, 아이들도 나를 개구쟁이라며 따돌린다. 모든 일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근사한 일이 생긴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투명인간 노미’가 생긴 것이다. 이제 ‘나’는 외롭지 않다. 게다가 노미와 놀다가 아주 신기한 일도 경험한다.
1938년 김보라라는 아이가 묻어둔, 미래의 친구에게 보내는 타임캡슐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투명인간 노미’ 이야기를 듣고 아주 걱정을 많이 한다. 어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다 없다고 생각하니까…….
이제 다음 주엔 미국에서 노미가 돌아온다고 선생님이 말했다. ‘투명인간 노미’는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투명인간 노미’는 언제나 ‘나’의 곁에 있어야 하니까.
‘투명인간 노미’가 나를 믿어 주고 함께 놀아 준 덕분에 ‘나’는 이제 얌전해졌다.
그래서 ‘나’도 이제 다른 사람에게 ‘투명인간’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투명인간 친구’가 궁금한 미래의 아이들에게 편지도 쓰고.
아이들의 삶의 체험 속에 깊숙이 들어가 보면 꿈과 현실이라는 두 의식 세계가 자연스럽게 공존해 있다. 그러기에 ‘투명인간 노미’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가장 이상적인 친구를 내 안에 갖지 못한다면 그 보다 더 큰 불행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