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색깔이 여러 가지잖아. 하양, 빨강, 분홍, 보라, 검정, 노랑. 그 중에서 너는 좀 거무스름한 꽃일 뿐이야. 향기가 아주 좋은 검은 장미꽃 말이야.”
산골 마을 분교 육상 선수 이슬아는 거무스름한 피부, 솔방울만한 두 눈, 두터운 입술이 필리핀에서 온 엄마를 닮았어요. 항상 놀림을 받던 슬아는 이제 더 이상 슬프지 않아요. 슬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들과 달리기가 있거든요. 오늘도 슬아는 꿈을 향해 힘차게 달릴 거예요. 꿈을 향해 달려라, 이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