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와 시대착오

시차와 시대착오

  • 자 :전하영
  • 출판사 :문학동네
  • 출판년 :2024-02-26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24-02-29)
  • 대출 0/5 예약 0 누적대출 0 추천 0
  • 지원단말기 :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TTS)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 신고하기
  • 대출하기 미리보기 추천하기 찜하기

“아름답고 우아하면서도 냉정한 결기로 반짝인다.”

_젊은작가상 심사평



2021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

전하영 첫 소설집!



문학, 영화, 미술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의 디렉터

전하영의 섬세하고 풍부한 수장고-소설 속으로

단편소설 「그녀는 조명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로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대상을 거머쥔 소설가 전하영의 첫 소설집 『시차와 시대착오』가 드디어 독자의 곁을 찾는다. 저온을 유지하는 차분한 문장, 롱 테이크로 촬영중인 영화 속 장면을 좇는 듯한 안정적인 호흡, 현실적인 에피소드의 중첩이 만드는 서사의 부피감, 그리고 그 속에서 문득 돌올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삶의 아이러니를 통해 전하영은 자신의 소설에 세련된 분위기와 신선한 감각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전하영 소설의 참신함이 그가 추구하는 소설쓰기의 방식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주목을 요한다. 소설가로서의 전하영은 ‘아트 디렉터’라 불릴 만한데, 다양한 예술 분야를 소설 안으로 왕성하게 끌어와 배치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를 공부하고 영상 예술가로 활동한 이력을 지닌 그는 텍스트를 마치 필름처럼 편집하는 장기를 발휘하여 영화를 닮은 장면 전환을 구현하고(「영향」 「남쪽에서」), 실제로 출품해도 손색없을 가상의 미술작품을 창조해 주요한 이미지로 활용한다(「당신의 밝은 미래─현대미술 작가로 살아남기」). 직접 촬영한 사진을 소설의 뼈대로 삼아 문학과 시각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흥미로운 시도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JHY를 위한 짧은 기록」). 그뿐 아니라, 우연히 조우한 기성 문학·영화·미술 작품들에 독자적인 맥락을 부여해 소설 속에 녹여내는 순발력과 탁월한 연출 감각은 전하영 소설만의 깊고 풍부한 스타일을 완성해낸다.

예를 들어 『시차와 시대착오』의 첫머리에 놓인 「검은 일기」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기묘한 저택에 사는 소설가가 주인공인데, 누아르 영화 속 탐정 역으로 유명한 배우 험프리 보가트를 닮은 비밀스러운 캐릭터가 소설가를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인물 사이에 흐르는 흑백영화풍의 팽팽한 긴장감은 이 단편 자체의 특징은 물론 텍스트 바깥의 참고 자료들이 내뿜는 인상에 의해서도 탄탄하게 뒷받침된다. 전하영은 이 절제된 미스터리로 창작자의 자기분열적 인식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면서, 작가란 그를 둘러싼 현실과 허구의 소설세계 양쪽에 “한 사람이 두 사람으로 쪼개”(38쪽)진 것처럼 존재하는 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럼으로써 소설 속 화자와 소설 밖 작가를 구분하며 독해해주기를 요청한다.

전하영 소설의 미학을 집약해놓은 듯한 이 단편이 수록작 여덟 편 중 가장 나중에 쓰인 동시에 소설집의 맨 앞에 실려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소설집 전체를 조망하며 쓰였을 「검은 일기」는 『시차와 시대착오』를 읽어나갈 독자를 위해 전하영이 제시하는 하나의 열쇠로도 읽힌다. 이번 소설집은 여성 청년 예술가의 삶을 주로 그려 보이는바, 작가의 메시지에 따르면 소설에 드러나는 인물 개개인의 삶의 세부는 허구이되, 인물들이 처한 환경과 그들이 속한 사회는 전하영 자신이 다양한 방면에서 예술가로 활동하며 경험한 생생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작가와 등장인물의 관계에 대한 이러한 거리감과 균형 감각을 유지할 때, 우리는 ‘여성’ ‘예술가’가 등장하는 전하영의 작품들을 더욱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지원단말기

PC : Window 7 OS 이상

스마트기기 : IOS 8.0 이상, Android 4.1 이상
  (play store 또는 app store를 통해 이용 가능)

전용단말기 : B-815, B-612만 지원 됩니다.
★찜 하기를 선택하면 ‘찜 한 도서’ 목록만 추려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