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만남

떠남과 만남

  • 자 :구본형
  • 출판사 :생각의나무
  • 출판년 :0000-00-00
  • 공급사 :(주)북토피아 (200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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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해가 오른쪽 차창 밖에서 줄곧 기차를 따라온다. 커튼을 쳤지만 여전히 햇살은 강하다. 더워서 잠시 객실 사이 연결 통로로 나왔다. 선로의 곡선을 지날 때마다 기차는 이음매를 삐걱거리며 몸을 조금씩 비튼다. 휙휙 지나가는 선로 바닥은 내가 떠나고 있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느끼게 한다. 기차를 철마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기차를 타면 씩씩거리는 가쁜 호흡을 느낄 수 있다. 느긋한 여행자에게기차가 달려가는 곳은 어떤 행선지가 아니다. 기차는 늘 시간 속을 달린다. 몇 년 전 어느 까페로 나를 데리고 가기도 하고, 느닷없이 어느 대화로 나를 끌어들이기도 한다. 또한 부끄러움 속으로 혹은 아련한 그리움 곁으로 데리고 간다. 그런가 하면 나의 장례식장으로 나를 데리고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옛날처럼 객실 사이 문을 열어놓은 채 발판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맛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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