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지나면, 스물한 살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
1994년 장편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김연수의 첫 소설집. 이번 소설집을 감싸고 있는 것은 상실과 환멸의 세대 의식이다. '스무 살'에선 후일담적 자의식을 넘어서며, 그 넘어선 힘으로부터 자신의 세대를 응시하는 작가 특유의 ‘블랙 유머’가 나온다. 그리하여 우리의 망막에 섬뜩한 그리움과 차가운 유희의 잔상을 남기면서, 한 시대를 고통스럽게 넘어선 자들의 희망과 유대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