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탐색을 통해 인간구원의 문제를 독특한 문체에 실어온 작가 이승우의 신작 장편 소설. 형의 애인을 사랑하는 `나', 타인의 조작에 의해 형과 헤어지고 불행해지는 형의 애인. 군대에서 불구가 된 뒤 절망하는 형. 그는 성욕을 해소시키지 못하면 병적으로 자학적인 발작을 일으킨다. 이를 보다 못해 아들을 들쳐업고 사창가를 찾는 어머니. 신화속에서도 '모든 나무는 좌절된 사랑의 화신'이다. 이 소설은 동물성의 욕망을 뛰어넘는 식물성의 절대 사랑이 바로 사랑의 치유법이자 지향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잘익은 관념소설로 읽는 맛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