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보며 써내려간 시 모음. 구름이 간다 바다가 간다 마을이 간다 / 쏟아져 내리는 햇살 속에 아스라이 그려지고 지워지고' 로 시작하는 <비행기 안에서>를 비롯해 <고해성사를 준비하며>,<산본이라는 곳은>,<가을의 길목에서>,<당신이 그리워지면> 등의 시 70여 편을 묶었다.<
[쉰아홉 송이의 장미]는 쉰아홉, 한 부인의 '마음'을 단아하게 노래하고 있다. 그 마음은 때로 홀로임을 느끼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가까운 인물들과 사물들에 대한 '관계의 마음'이다.
시의 내용을 미루어 보아 어려운 종손 집안 맏며느리로서, 시집·장가 다 보낸 삼남매의 어머니로서, 시어머니로서, 장모로서, 아내로서, 동서로서, 자식으로서, 형제로서, 친족으로서, 주부로서, 신앙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마음과 짧은 외출과 여행에서 만나는 사물과 정경들에 대한 마음을 곱게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