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월드컵 8강에 오르다!!
이파일은 대학 졸업을 하고 프로무대에 뛰어든 첫해에 신인상을 차지할 만큼 주목을 받았던 선수이다. 하지만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문란하고 방탕한 사생활 때문에 지금은 거의 퇴물이 된 무명 선수이다. 그는 소속팀인 FC 서울의 경기에도 스타팅 멤버로 출전하지 못할 만큼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다.
월드컵 개막을 12일 앞두고 있던 어느 날 밤 이파일은 국가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이며 평소 앙숙이며 연적인 김건무를 만난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기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한 선수는 퇴물로 전락하고 한 선수는 월드컵에서 맹활약이 기대되는 스타로 승승장구했다. 그 두 사람 사이에는 유영채라는 여자가 가로놓인다. 유영채는 이파일의 연인이었으나 현재는 김건무의 약혼녀인 상태.
이 소설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월드컵에 대한 하나의 치밀한 가상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작가 고원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축구 지식과 자료들을 총동원해서, 월드컵 경기에서 한국 축구가 어떤 결과를 거둘지를 예견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전개된 대로 우리 한국이 각국의 강호들을 연파하고 16강을 넘어 8강에 올라갈 수 있을지, 혹은 이파일 같은 혜성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일 것이다.
이 소설은 현직 축구 국가대표선수 이파일이 주인공이고 실제로 월드컵에서 우리 한국팀이 치르게 될 축구 경기가 주요한 모티프로 작동한다. 그 동안 흥미 있는 정치, 사회 소설을 많이 써온 고원정은 특유의 정밀하면서도 스피디한 문체로 축구 경기 장면을 박진감 넘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 하나 하나의 행간 속에는 경기장에서의 거친 숨소리와 관중들의 장중한 함성들이 여실하게 들어 있다. 열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축구 경기를 소설로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결합해 극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