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기서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소설. 전부 100회로 이뤄진 장회소설로 '청년사'에서 내놓은 완역본이다. 이 작품은 본래 명나라 소소생(필명)에 의해 지어졌다고 전해지며,『수호지』속의 서문경과 반금련의 염사 및 무송이 형수를 살해하는 짧은 장면을 확대시킨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남녀의 성에 관한 한 도덕적 결벽을 강조하는 사회주의 윤리에 따라 해방후의 중국에서는 금서로 묶여왔으나 1985년 '문학, 사학, 민속학과 언어학 연구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해제되어 세속적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중국의『채털리 부인』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성애 장면을 과도하게 또 너무 자주 묘사하고 있다는 결함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명대 후기의 지배계급과 봉건 가정, 그리고 시정배들의 어둡고 부패한 내막을 리얼하고도 다방면적으로 폭로해 낸 사회 사실주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구성의 유기적 결합, 생생한 언어 묘사, 인물들의 전형성 등 예술적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김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