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의 방

누이의 방

  • 자 :원재길
  • 출판사 :eBook21.com
  • 출판년 :0000-00-00
  • 공급사 :(주)북토피아 (200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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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의방>을 읽는 동안 우리는, 세상의 부조리함에 좌절하고 두려워하는 한 소년의 모습과 대면하게 된다.





무기력한 도시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소년의 모습과, 소외와 욕망, 쓰레기와 공해가 가득찬 세상과 다를바 없는 누이의 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





오누이는 눈길이 마주치자마자 미소를 머금었는데, 그 미소 속에는 그간의 안녕을 확인하는 안도감이 들어 있었다. 그날 잰걸음으로 다가와서 우산을 받쳐주며 너는 미소를 이내 거두고 미간을 찌푸렸다.



'오빠, 비를 맞고 다니면 어떻게 해요.'



'아까 집에서 나올 때만 해도 비가 그쳤더랬어.'



'그러면 비닐 우산을 하나 사거나.'









네가 고등학교 이학년이던 해 초겨울이었다. 너를 홀로 놔두고 다른 방을 구하러 나가던 날이었다. 그때 나는 너에게 거두절미하고 말했다.



'잘 살아라.'



'오빠, 어디로 가려고?'









우리가 갑자기 부모 없는 오누이 신세가 된 지 어느덧 십 년하고도 일 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네 나이 열두 살 때였는데 오빠는 그때 군대에 있었다. 아마 아버지 어머니한테 그 일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면 오빠가 먼저 사고를 쳤을 가능성이 없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해칠 성질의 사고는 아니었고, 나는 당시에 탈영을 꿈꾸고 있었다.







어쩌다가 내가 너의 방을 찾아갈 때도 있었다. 서너 번쯤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미리 약속하지 않았던 방문이었기에 그 중에 네가 집에 있어서 너를 만나고 온 건 두 번에 불과했다. 한번은 간밤의 꿈자리가 몹시 사나웠던 날이었다. 낮에 공사장에서 일하는데 온종일 네 생각이 났고, 마치 계속 꿈속을 헤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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