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수업방식으로 전세계 70여 개 나라 740여 개의 학교에서 대안교육의 모델이 되고 있는, 발도르프학교를 창시한 루돌프 슈타이너가 일생에 단 한 번 치료교육에 대해 강의한 내용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교육의 황폐함이 밝혀진 시점에서 슈타이너의 교육 사상은 단순한 개별적 교수법이 아닌, 가장 본질적인 부분 즉, 인간 존재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치료교육은 약간의 장애가 있는 예를 들면 도벽이 있다거나, 산만하다거나, 강박관념에 시달린다거나, 간질이 있다거나 하는 등의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다. 그러나 슈타이너에 의하면 그러한 약간의 이상성은 누구에게라도 보여지는 것이므로 이 책은 교육이라는 커다란 담론 아래 이야기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더구나 본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의 대안교육이 수업 방식의 변화만을 이야기하고 있어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매우 특별하다. 슈타이너가 개인과 사회와의 관계를 보다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
슈타이너는 인간의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이원법적으로 구별하지 않았는데, 그러한 사상을 이론화하여 인지학을 창시하였다. 그러한 바탕 위에 인간을 이해하는 일이, 전인적 인간관으로서의 교육이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은 아이들을 균형잡아 주는 일이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신화 속에 빠져, 학교와 교실이 붕괴되고, 자녀교육 때문에 이민을 간다는 나라, 이것이 우리 나라 교육의 현주소다. 컨베이어벨트 교육을 받고 사회로 내보내진 아이들은 게임에 중독되고, 자살사이트니 폭탄제조사이트니 하는 곳들을 기웃거린다. 균형감각을 잃고 휘청거리는 아이들에 대해 우리는 결과론적인 비판만을 반복할 뿐이다.
인간의 본성의 배후에 내재해 있는 루시퍼와 아리만 그 둘 중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교육이며, 인간은 교육을 통해 일생동안 균형을 유지하게끔 촉구되어야 하는 것이다.
추천글을 써준, 슈타이너를 30년 넘게 연구한 다카하시 선생의 말대로 이 책은 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거듭 반복해 읽어 내려가면서, 자신의 체험을 통해, 언어의 의미를 해독해 가야 한다. 그 해독의 과정은 아이들을 제대로 보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의 일환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올바른 방법으로 교육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