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사랑에 빠지면 안 되겠습니까?
그곳이 늪인지 강인지 바다인지 모르겠지만 저 목숨 걸고 당신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안 되겠습니까? 나뭇잎처럼 작은 배처럼 별빛처럼 반짝이는 기쁨으로 떠 있다가 숨가쁜 슬픔 속으로 자맥질할지라도 괜찮습니다. 제 전생애가 익사하고 제 넋이 수장되는 한이 있을지라도 그대 가슴속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
'마지막 목 밑 단추를 끌러 그대 가슴에 제 다섯 손가락을 살포시 갖다 댑니다..
호닥거리는 숨결과 파득거리는 심장의 떨림이 가득합니다.
속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새벽안개 풀리듯 드러나는 그대 가슴 세계......
스물세 개의 봄과 항아리 속에 담긴 목소리. 버드나무처럼 날리는 머리카락과
생각 속으로 머금어진 눈물과 햇빛 같은 기쁨이
강을 낀 언덕처럼 푸르고 눈부십니다.
사랑합니다...'
- 본문 <사랑합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