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 원재훈 장편소설

모닝커피 - 원재훈 장편소설

  • 자 :원재훈
  • 출판사 :생각의나무
  • 출판년 :2002-12-28
  • 공급사 :(주)북토피아 (200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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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시려고 타놓았던 모닝커피가 차갑게 식은 것 이외에는…….







지금 혹시 커피를 마시려고 타놓은 것이 있다면 33초 내에 빨리 마셔야 한다. 그러고 나서 그 맛을 음미해야 한다.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조금 있다 마셔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살 수도 있는 것이다.







[모닝커피]는 다재다능하고도 정력적인 글 생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업작가 원재훈이 스스로 '첫'이라는 관형사를 붙여 독자들의 주목을 끌어당기는 소설이다. 표면적으로 저자가 상정하는 이 작품의 독자군으로는 서른을 넘어 중년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남성이 될 테지만, 달콤 씁쓸한 모닝커피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 부류만이 아닌 바에야 이 작품의 맛은 아침의 두터운 어질병을 앓는 도시인들에게 쉬이 다가갈 것이다.







소설 [모닝커피]는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단순한 창작 모티프로부터 출발한다. 당신이 그러한 것처럼 커피를 타놓고 마시려다가 다 식을 때까지 못 마시는 경우가 있다. 그 사이 당신은 걱정을 하거나, 돈 계산을 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잠시 졸거나, 외출을 하고 돌아온다. 그럴 때 커피는 작가의 말처럼 변심한 연인의 손처럼 차갑다. 식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드물다. 혹여 마시더라도 당신은 후회를 같이 마시게 된다.







'호접몽'을 연상하게 하는 이 단순하고도 작은 서사는 어느 정도 계시적이다. '시간의 제약'이라는 서사 장치를 고유어로 '사이'라 한다면, '커피가 식을 동안'이라는 '사이'는 문명이 마련한 존재론적 은유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시간, 이 잘디잘게 분절돼 가는 현대의 '사이'를 채워 넣는 사건으로 무엇이 있을 수 있나. 오늘날의 작가들이 환상과 괴담으로 채워넣고 있는 그 사이를 차지하고 있던 목록들은 무엇이었나. 아마도 신의 하늘과, 인간의 사랑, 자연의 언어였을 테다.







몸이 기억하는 옛 기억의 소녀를 닮은 여자가 다가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부정하지 않되 인정할 수 없는 사랑의 재래에 혼돈스러워하는 한 남자. 되돌이표가 아닌 다른 생으로 건너가려는 남자를 둘러싼 제도와 습속의 막. 기어이 먼길을 떠나려는 길을 치고 들어오는 검은 차……. 그리고 식은 커피. 이 지지부진한 서사를 실존적 원형으로 구성해내기 위해 작가는 잦은 시간차 서술, 극단적인 짧은 문장, 수시로 엇갈리는 화자의 병치, 날씨와 같은 자연 현상의 대입을 통해 전연 지루함 없이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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