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날에도 덧신을 신고, 우산까지 받쳐 들 뿐만 아니라, 솜으로 누빈 두터운 외투까지 걸치고 다녔고 우산은 우산주머니에 넣고, 시계는 잿빛 사슴 가죽으로 싸고, 연필을 깎는 칼까지 조그마한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는 괴짜 바렌카라.
그는 자기 사상까지도 상자 속에 감춰 두려고 했다.
그는 무엇을 금지하는 공고라든가 신문 논설 같은 것에 대해서만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었며 늘 다른 교사들의 하숙을 순찰하는 괴상한 버릇이 있었다.
항상 과거를 찬미하고 아무렇지 않은 일도 극구칭찬하는 것이다.
그러던 그가 결국 그 자신을 속박하는 고정관념속에서 죽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