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은신처였다.
법복(法服)을 걸친 사람이 찾아왔다 산을 내 것이라고 뒤흔드는 바람 소리와, 그것에 휘말려들려고나 하려는 듯이 소나무 꼭대기 가지위에 깃들이고는 있는 올빼미의 탁한 울음소리와, 그 소리에 숨을 가늠하면서 달빛에 울부짖는 늑대의 울음소리가 먼데서 들렸다.
우라마쓰 고시로오 모리사네(浦松小四郞守眞)다칼의 피를 눈으로 씻어 닦아내고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무사 하나가 푸른 술을 드리운 엷은 밤색의 억센 말을 타고 말발굽으로 눈을 걷어차며 곧바로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