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심리 전문가'로 불리며 그간 남성의 마음에 대한 탁월한 공감력을 보여주었던 정혜신 씨가 쓴 우리 시대 유명남성 21인에 대한 본격적 심리평전이다. '심리분석'과 '인물평전'이라는 두 가지 성격의 적절한 균형 속에서 인물에 대한 깊이 있고도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책이 진행되는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21인의 남성들은 소위 '한국대표남성'이라 할 만큼 눈길을 끄는 인물들이지만 더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건 이들이 등장하는 방식. 비유적으로 말하면 이렇다. 21인의 골프선수가 대회에 참가한다. 그런데 모두가 한꺼번에 경기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두 명씩 짝을 지어 매치플레이를 펼친다. 각각의 경기는 각각 다른 코스에서 펼쳐지며, 함께 플레이를 펼칠 두 선수의 매치는 대회 운영자에 의해 결정된다.
첫번째 경기는 김영삼 vs 김어준. 이들은 '자기 인식'이라는 코스에서 경기를 갖는다. 다음은 이건희 vs 조영남. 이들은 '열등감'이란 코스에서 경기를 갖는다. 그밖에도 장세동 vs 전유성은 '자기의지', 김종필 vs 앙드레 김은 '직업의식', 이수성 vs 강준만은 '인간관계' 등의 코스에서 총 11경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