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馬. 그 폐허

白馬. 그 폐허

  • 자 :박상우
  • 출판사 :eBook21.com
  • 출판년 :0000-00-00
  • 공급사 :(주)북토피아 (200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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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 그렇게 여름 남방 하나만 걸치고 허세를 떨어대니 안 춥고 배겨?



운전석에 앉아 있던 수의사 정형이 룸미러로 조형을 보며 이죽거렸다. 을씨년스러워 보이는 차림새뿐만 아니라 땟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얼굴과 머리, 그러니까 조형의 행색 전체를 그는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눈치였다. 제멋대로 자라난 수염과 장발로 인해, 솔직히 말해 어깨에다 니콘 카메라만 메고 다니지 않는다면 그는 적잖은 사람들로부터 걸인이나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될 것 같았다. 바지를 걷어보면 알겠지만, 조형은 한겨울에도 양말을 신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었다.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는 일도 없었다. 처음 한동안은 머리가 가려웠지만 한 서너 달 견디고 나니 비듬이 저절로 떨어져나가고 더 이상은 머리가 가렵지 않게 되더라고 그는 지난밤에도 너스레를 떨지 않았던가.



조형은 한겨울에도 해발 1,300미터의 태백산을 맨발로 오르고, 그 눈 덮인 산에서 보름씩 기거를 하며 사진 촬영을 하기도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생겨난 그의 별명이 (타잔)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기도 했다. 자신이 고수해 나가는 삶의 방식, 그것이 바로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삶)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열변을 토해내곤 했기 때문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날씨가 포근했잖아? 우리 같은 촌놈들이 서울에 나타났다고 날씨가 푸대접을 하는 건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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