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체험을 솔직하게 토로한 장편소설 「세월」의 작가 김형경이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다소 낭만적으로 읽히는 제목 이면에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저항의식이 담겨 있다.
폭력적인 남편과 이혼한 후 뒤늦게 여성으로서의 삶을 성찰하는 광고회사 간부 인혜, 20대 초반의 성폭행 경험으로 삶의 장애를 겪는 여성 건축가 세진. 시간이 흘러 35세의 나이에 접어든 두 주인공이 '오·여·사(오늘의 여성을 생각하는 사람들)'라는 모임을 결성하며 서로가 겪어온 사랑과 결혼 그리고 그것의 실패에 대해 교감을 나누게 된다. 20대 초반 너무나 닮아있었던 것만 같던 두 사람이었으나 그들이 밟아온 삶은 극과 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