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전래동화 8) 「남북 어린이가 함께 보는 전래동화」 시리즈는 남쪽에서 널리 전래된 옛 이야기와 북쪽에서 전래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옛 이야기를 함께 모은 책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남북 어린이 누구나가 우리 민족의 지혜와 정서를 공유하고 남 북이 한 민족임을 깨달아가도록 하고자 만들었다.
옛날 평안도 안주군 남성게리라는 마을에서는 해마다 봄이 오면 어여쁜 처녀를 빼앗아 가는 흉악한 악마가 나타나 꼭 가슴 아픈 일이 생기곤 하였다. 그 악마에게 처녀를 바치지 않으면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곡식들은 바삭바삭 타 버리고, 흉년이 든다.
마을 사람들은 할 수 없이 가슴을 치며 사랑하는 딸들을 악마에게 바치곤 하였기에 다 자란 딸을 둔 집에서는 해마다 오는 봄을 눈물과 한숨으로 맞아야 했다.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꽃님이라는 어여쁜 처녀가 악마의 제물이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