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벌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의 슬픈 기억을 담고 있는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의 숨어있는 명작이다. 러시아군에 밀려 후퇴하는 프랑스군의 대열 속에서 한 여인이 맞게 되는 비극적인 삶이 그려져 있다. 그 여인을 사랑하는 프랑스군 장교 필립은 정신 이상이 된 그녀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전쟁의 비극과 슬픈 사랑이 펼쳐지는 발자크의 감미롭고 슬픈 서사시이다.
'이보게, 친구! 스테파니를 포기하게!'
드 수시는 백작부인을 잡아 바로 세웠다. 절망에 몸부림치는 사람처럼 격렬하게 그녀를 흔들면서 그녀가 깨어나게 했다. 그녀는 죽은 듯 멍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걸어야 해, 스테파니, 안 그러면 우린 여기서 죽어.'
그 답변으로 백작부인은 그냥 눈 위에 쓰러져 잠자려 했다. 부관은 횃불을 들어 그녀의 얼굴 앞에 대고 흔들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린 구할 수 있어.'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