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나는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옷깃을 나부끼며 일어섰다. 드디어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굳센 성채를 지어주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곧 우리 백성들에게 시들지 않는 창조의 기반을 쌓아주려는 제국의 의지였다.
생텍쥐베리, 과연 그가 꿈꾸던 완전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가 우리에게 지어주고 싶었던 가장 튼튼하고도 성스러운 성채는 무엇이었을까? 그 완전한 해답을 글 속에 감춘 채 생텍쥐베리는 애기와 함께 지중해의 푸른 빛깔 속으로 스며들었고, 나는 그가 남긴 최후의 메시지「성채」의 벽돌 몇 장만 힘겹게 들어 보이고 있다. 베르베르의 왕이여, 부디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