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기도시집.
신작시집의 표제시인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에서 이해인 수녀는 자신의 시가 지은 아담하고 정갈한 집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 집은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외딴 마을의 빈집이다. 그 집에서 시인은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문을 열고 들어설 주인과 그 누군가를 기다린다.
50여 편의 시로 더없이 아름다워진 이 시의 집을 일러 피천득 선생은 '눈꽃처럼 희고 맑고 깨끗'하다고 했고, 시인 김용택은 '우리들의 사랑하는 수녀님'에게 보내는 세 통의 편지를 통해 이해인 수녀의 시는 곧 '깨끗한 우리들의 사랑'이 된다며 감사의 마음을 바치고 있다. 이해인 수녀가 들려주는 쉽고 간결한 사랑의 속삭임들은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위안이 되고 고단한 삶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왔다. 순결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시를 쓰는 이해인 수녀는 이번 신작시집에서도 맑고 투명한 아름다움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