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 시인 정호승이 펴낸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지난 2000년에 펴낸 「모닥불」의 개정판이다. 서로 함께 아픔으로써 아름다운 종소리를 내는 보신각 종과 종메의 관계를 다룬 '종메', 우리들이 너무 쉽게 잊어버린 '사랑한다’는 말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주는 '나무의 말’등 23편의 짤막한 동화가 실려 있다.
표지와 본문 곳곳에 삽입된 박항률의 그림 역시 잔잔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데 한 몫을 한다. 갈등이나 충돌 없이 말 그대로 '동화적인 평화로움'으로 진행되는 책.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진정한 사랑에는 무엇이 숨어 있는지, 고통에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깊게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