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수빈이'와 고향이 이북인 할아버지가 함께 금강산 여행에서 생긴 일들을 써놓은 장편동화이다. 할아버지께서는 따오기 노래의 '내 어머니 가신 나라'를 '사는' 나라라고 바꾸어 부르며 살아 계셨다면 90살도 넘었을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신다. 책에서는 할아버지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여행길에서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의 실향에 얽힌 이야기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가슴으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이라는 아름다운 자연 감상 뿐 아니라 그나마 고향의 땅을 밟아보는 것에 만족하는 실향민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있다. 마지막에 할아버지의 고향을 자신의 고향으로 삼겠다는 '수빈이'의 편지 속에서 결국 북한 역시 또 다른 민족이 아닌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의 고향임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