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걸어오는 듯한 예쁜 시집입니다. 시 한 편에 한 마디씩 이야기가 딸려 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시인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만큼이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담잠 밑은 참 따뜻해요. 바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따뜻한 담장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담장이 되고 싶어요. 곁에 있으면, 늘 따뜻하고 안전한 담장이 되고 싶어요. 담장 자신은 바람을 피할 수 없어 춥고 힘들겠지만, 그 곁에 찾아와 젤 먼저 꽃을 피우는 민들레가 있고, 동네 아이들이 있어 행복할 거예요. '힘들었지'하고 봄볕이 먼저 찾아 주는 담장이 될래요.' - '담장 밑' 동시 옆에 함께 있는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