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참으로 엽기적인 연쇄살인이었다. 사방이 꽉 막힌 공중화장실에서의 연쇄살인, 지문은커녕 족적 한 자국 발견 되지 않고, 범인은 전국을 대상으로 귀신처럼 살인을 연쇄한다................,
이 만화 '밀실의 살인마' 는 이처럼 시작부터가 독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실제 다음 커뮤니티에 소개되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잔학하기 그지없는 살인 장면과 상상을 초월하는 메타포, 이 만화 '밀실의 살인마' 는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공포를 즐기는 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납량특집이 될 거라 자신한다. 사실 이 만화는 마우스와 그림판으로만 만든 작품이다. 거기다 페인트 샵으로 이미지 처리를 해보았을 뿐이다. 때문에 작품의 퀄리티는 좀 거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간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의 한국 공포만화들이 가지고 있던 협소함을 타파하고자 하는 의지가 비춰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낮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구전되는 괴담에 편승하거나 퇴마사 이야기를 단순 가공하는 한국 공포 만화들의 범람 속에서 이 만화는 과연 신선한 공포가 무엇인지를 나름대로 찾고자 노력한 작품이라고 본다. 그런 의지가 있었으며 때문에 열악한 장비임에도 불구 심취할 수 있었음직 싶다 . 인간의 상상! 력은 무한하다. 끔찍할 정도로 무한하다. 그 끔찍한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수 있을까? 이 작품 '밀실의 살인마'에서 난 그 끔찍한 상상력이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에 대해 발작적으로 그려내고 말았다. 작품을 완성 한 후, 마치 악령의 힘에 조종당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독한 죄의식에 휘말려야 했다. 어쩌면 이 모든 건 악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세기말적 경고가 아닐까? 난 지금도 얼떨떨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