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일상이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진 다섯 편의 동화를 만나보세요.「선생님은 모르는 게 너무 많아」「깡딱지」의 작가 강무홍의 신작입니다. <비행기와 하느님과 똥>에서 동희는 하느님이 어디든 따라다니며 모든 것을 지켜본다는 누나의 말에 똥 누는 모습을 하느님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표제작 <비행기와 하느님과 똥> 이외에도 두 자매의 하루 동안의 짧은 여행이 담긴 <플라타너스>, 다른 것은 다 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볼 수 없게 눈을 만든 건 하느님의 실수라는 재치있는 생각이 돋보이는 <하느님의 실수>도 살며시 미소 짓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특히 친구 용만이가 자신의 딱지를 가져간 것을 알고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절망하는 강호의 모습이 귀엽게만 여겨지는 <딱지>는 아이들의 심리가 사실적으로 묘사된 동화입니다. 수채화처럼 잔잔한 한수임의 그림도 돋보입니다.
강무홍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가 눈에 띄는 이 책은 어른의 시선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해낸 이 책에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