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선생은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는 가운데 틈틈이 두 아들에게 편지를 써 학문과 몸가짐, 인간의 도리에 대해 가르쳤다고 한다. 이 책은 '섬진강' 김용택 시인이 그와 같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안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들 민세에게 보낸 50여 통의 편지를 엮은 것이다.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속 깊은 애정, 한 인간의 성장을 지켜보는 간곡함이 잘 드러나 있다. 책 읽을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아들에게 한 편의 에세이를 보내듯 쓴 이 편지들에는 아버지가 들려줄 수 있는 가장 다정한 말들과 가족의 소중함이 가득 배어있다.
김용택 시인은 처음에는 이를 책으로 만들 의도가 없었지만 '이 땅을 살아가는 부모와 자식 간의 일이 극히 사사로울지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보편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판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제도교육과 대안교육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부모와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