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며 서술자인 ‘나’는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좌절과 갈등의 세월을 보냅니다. ‘가혹히 나의 신경을 엄습하여 오는 것은 해부된 개구리가 사지에 핀을 박고 칠성판 위에 자빠진 형상’이라는 ‘나’의 말은 삶에 대한 주인공의 염증을 잘 보여 줍니다. ‘나’가 중학교 2학년 때, 박물 선생이 청개구리를 실험대 위에 놓고 심장과 폐를 해부해 내는 것은 육체적으로 파괴되고 정신적인 근거마저 상실한 현재 ‘나’의 처참한 생활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 박물 선생의 청개구리 해부는 작가가 앞으로 이런 태도와 방법으로 인생이나 현실을 해부해 보겠다는 뜻을 담고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