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산문집「박찬욱의 몽타주」와 함께 출간된 박찬욱 감독의 첫 영화평론집. 절판되어 수많은 영화 마니아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영화보기의 은밀한 매력 - 비디오드롬」(1994)의 개정증보판이다. 기존 책에 실렸던 글 70편을 고쳐 담고, 새로운 영화 이야기 55편을 더해 총 125편을 실었다. B무비의 열렬한 마니아였으며 감독 이전에 비평가로 이름 날렸던 박찬욱 감독의 진면목을 만나볼 수 있다.
1부 '치명적 매력'에서는 과감한 실험 정신으로 충만한 <세컨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천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마타도르> 등 외면하기 힘든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작품들을 소개하며, 2부 '균열과 냉기'에서는 <한나와 그 자매들> <스탠 바이 미> 등 주로 자본주의, 가족주의 또는 현대의 여러 풍경을 음울하고도 서늘하게 냉소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다룬다.
3부 '발견과 해석'에서는 풍부한 스토리, 치밀한 캐릭터 표현, 날카로운 주제의식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소개한다. <플레이어> <퀸테트 살인게임> 등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작품들이 소개되며, 세르지오 레오네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서부극들, 아벨 페라라의 <어딕션> 등을 다루었다. 마지막 4부 '진실과 농담'에서는 <혈전영웅> <지존무상> 등의 홍콩 누아르부터 <엑소시스트 2> <스크림> 등의 공포영화, <다크맨> <이벤트 호라이즌> 등의 장르영화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