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소설가 김별아가 성(性)을 주제로 쓴 성장소설이다. 1995년 첫출간 당시 금기시되어 온 여자의 성을 매우 진솔하면서도 극사실주의적으로 묘사해 상당한 화제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을 출판사를 바꾸면서 약간의 손질을 했다. '호기심과 욕망은 여태까지 나의 성장을 이끈 친밀한 벗이었다'고 고백하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성적 호기심과 욕망에 대한 솔직한 보고서이다.
이 책은 어린시절 아무것도 모른 채 성기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는 때부터 사춘기 시절 동성에게 느꼈던 야릇한 감정, 성년의 첫 섹스 등 이분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한 여자의 성에 관한 의식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여성들의 성이 세습된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곳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지금보다 솔직해지기를 바라는 여성 작가의 바람이 잘 스며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