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학사의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다시 찾아 읽는 아름다운 우리 문학 시리즈' 두번째 권. 1950년대 현실에 토대를 둔 문제작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선우휘의 소설 3편을 모았다.
1957년에 발표한「싸릿골 신화」는 제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국군 패잔병들을 지키려는 노인을 중심으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숨마저 내놓는 사람들의 강직한 인간상을 보여준다. 「추적의 피날레」(1961)는 거대한 국가권력이 한 인간을 파멸시키는 과정을 미스터리 형식을 빌려 그려내고 있는 작품으로, 역시 스스로의 명예와 양심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인물을 보여주고 있다.
「불꽃」(1962)은 전후 이데올로기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어떠한 이론이나 사상도 결코 인간에게 행복을 줄 수는 없다는 지은이의 작가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역사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과 전쟁 속에서 위기에 처한 집단의 행동양식을 탐구하고 모색한 결과물들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거대한 파멸의 위기에 맞서 치열하게 행동하는 인간, 처절하게 고민하는 인간상을 그려나간 저자 선우휘의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