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구, 안도현, 나희덕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30명의 시인들의 시들 중에 ‘편지’와 관련된 것들만 묶은 앤솔러지이다. 누구나 한번쯤 보고 싶은 이에게 간절히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첫사랑의 연인이든, 어릴 적 친구이든 그 대상은 관계없다. 이메일이나 전화로는 미처 다 전하지 못하는 그리움이 바로 편지를 통해 전달된다.
시인들이 토해놓은 절창의 시들을 읽다보면 마음이 후련해질 수도, 그리운 사람이 더욱 간절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편지에 삽입되어 더욱 잘 알려진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를 서두로 하여 눈이 아주 많이 오던 날, 종이가 없어 명함에 편지를 쓰고 말았다는 김경미 시인의 ‘명함에 쓴 편지’등 읽을수록 삶의 향기가 더해지는 시들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