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좋은 날

매일매일 좋은 날

  • 자 :모리시타 노리코
  • 출판사 :RHK
  • 출판년 :2019-02-25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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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삭삭”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는 따뜻한 울림

“차를 개는 단정한 손끝으로 인생을 녹여내다.”

진한 삶의 문장이 선사하는 묵직한 여운

일본에서 20년 가까이 사랑받아 온 숨은 명저



★ 2019년 1월 개봉 영화 〈일일시호일〉 원작 에세이

★ 40만 부 돌파 아마존 베스트셀러

★ 《마흔에 관하여》 정여울 작가 추천!



“아무리 지치고 힘든 날이라도,

차와 함께하는 고요한 시간이 있다면 우리는 괜찮아질 것만 같다.” _정여울



지난 17년간 일본 독자들의 손에서 떠나지 않은 책이 있다. 스무 살 여대생이 처음 ‘차(茶)’의 세계를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울고 웃었고, 곁에 두고 읽을 인생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매일매일 좋은 날》은 일본에서 4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다. 일본의 인기 에세이스트 모리시타 노리코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다도’라는 다소 낯선 주제 때문에 보석처럼 묻혀 있던 이 책이 드디어 한국에도 소개된다. 실사 영화 개봉이라는 기쁜 소식도 함께다. 한국인에게도 사랑받는 명배우 故키키 키린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사실은 책과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살아 있다는 건 이런 것이었구나!’

소름이 돋았다. 다도를 계속하는 동안 그런 순간들이 적금의 만기일처럼 때때로 찾아왔다.

그때부터 언젠가 ‘차’에 대해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5년간 선생님 댁의 다실에서 느꼈던 수많은 계절에 대해서, 그리고 컵의 물이 넘치는 순간에 대해서.

_ 서문 중에서



스무 살 ‘노리코’는 엄마의 권유로 다도를 접하게 된다. 고리타분한 전통이라 생각하면서도 노리코는 남다른 몸가짐에 똑 부러진 성격을 가진 ‘다케다’에게 다도를 배워보기로 한다. 그저 차를 타서 마시면 될 것을, 다도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동작과 엄격한 규칙들로 가득하다. 방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왼발부터, 다다미 한 장은 여섯 걸음으로. 거기다 왜 그렇게 해야 하냐는 물음에는 의미는 몰라도 되니 어쨌든 그렇게 해야 한다고만 한다. 다실에 걸려 있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는 글귀는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다.

무엇 하나 분명히 손에 잡히지 않아 노리코는 불만이다. 취업도 연애도 마음처럼 되지 않고, 남들과 달리 저만 멈춰 있는 것 같아 불안한 그녀에게, 다도는 그저 알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차’는 그녀에게 조금씩 깨달음의 순간을 선물하기 시작한다.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25년, 그녀의 인생을 섬세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말차는 남기지 말고 소리를 내서 끝까지 마시는 거야.”

차가 가르쳐 준 인생을 남김없이 음미하는 방법



복잡한 다도의 세계에서 노리코가 처음으로 순수한 기쁨을 느낀 순간은 까다로운 규칙에 맞춰 몸이 절로 움직였을 때다.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다케다의 말처럼 어려운 동작들에도 익숙해지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마치 인생과 같다. 정답이 있는 문제처럼 모든 걸 공부해놓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인생에 정해진 답은 없다. 그저 익숙해지는 수밖에. 그렇게 다도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노리코의 안에서 무언가가 변하기 시작한다.



정신이 들자 나는 그저 묵묵히 진한 차를 개고 있었다.

차 한 잔을 개는 일에만 내 마음 전부를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새 초조함은 사라져 있었다. 나는 온전히 ‘여기’에 머물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물을 끓이고, 다완을 준비하고, 선명한 암녹색 가루에 물을 더해 잘 젓는다. 차를 만드는 일에 깊이 집중하고 있노라면,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진공 같은 상태가 찾아온다. 마음속에서 쳇바퀴를 돌려대는 걱정은 모두 잊고 지금 이 순간에 온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 농밀한 정적은 어려운 숙제 같았던 다도 수업을 어느새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시간으로 바꿔버린다. 노리코를 다실로 발걸음 하게 하는 것은 이제 앙증맞은 화과자와 맛있는 차가 전부가 아니다. 모든 계절을, 모든 날을, 모든 순간을 음미하는 다도의 방식에 눈을 뜬 것이다. 결국 노리코가 스승인 다케다에게 배운 것은 차만이 아니었다. 살아가는 방식,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균형이었다.

첫 다도 수업에서 만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즉 ‘매일매일 좋은 날’이라는 말은 결국 무슨 뜻이었을까? 스무 살에서 삼십 대, 그리고 사십 대로 이어지는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던 그것은, 알아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다도처럼 책의 전반에 걸쳐 조금씩 밝혀진다. 책의 끝에서 마주치게 될 커다란 메시지가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차 한 잔처럼 인생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토닥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전 회차 매진

영화 〈일일시호일〉 원작 에세이



- 일본 현지 100만 관객 돌파

- 이와이 슌지의 뮤즈 쿠로키 하루,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페르소나 키키 키린 주연

- “키키 키린이 남긴 가장 아름다운 작별 인사!” (할리우드 리포터)

- "완벽하게 녹여낸 한 편의 인생, 화면이 꺼지고도 이어지는 키키 키린의 여운" (재팬 타임스)



“차를 개듯 진하게 녹여낸 마음의 문장들”

국내 작가 및 영화 관계자 추천



천천히 차를 개고,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쏟아지는 소리의 차이를 알아채고, 차를 마시는 나의 마음까지 함께 돌보는 행복한 마음챙김의 시간, 다도. 이 책은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다도를 아주 가깝고 친밀한 대상으로 만들어 상처 입은 마음을 따스하게 감싸주는 감수성의 보물창고다. _정여울(작가, 《마흔에 관하여》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저자)



다케다 선생님의 말에 뜨거운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때 느꼈다. 노리코가 배운 건 차가 아니라 인생이구나. 느닷없이 변덕을 부리는 인생을 견디는 법, 시도 때도 없이 낯설어지는 운명을 익히는 법. _장성란(영화 저널리스트)



저자가 25년이라는 기나긴 차의 시간을 통해 전하려는 것은 다도의 형태뿐만 아니라, 그 형태 너머에 존재하는 마음의 태도인 것이다. _최영건(소설가. 《공기 도미노》 저자)



본문 중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고 계속 초조해하는 것보다는 뭔가 구체적인 일을 하나라도 시작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뭐든 좋았다. 그것이 낡고 케케묵은 일본의 전통일지라도. _26쪽



“차라는 건 말이지, ‘형태’가 그 첫걸음이란다. 먼저 ‘형태’를 만들어 두고 그 안에 ‘마음’을 담는 거야.” _49쪽



“자,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는 거야. 지금 눈앞에 닥친 일을 하도록 해.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집중하는 거야.” _76쪽



나 혼자 인생의 본경기가 시작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스타트 라인에조차 서지 못한다. 발밑이 흔들린다.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살아가는 느낌이었다. 초조함에 시달린 나머지, 전철을 타고 있다가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기도 했다. _161쪽



“제대로 여기 있으렴.”

“일단 가마 앞에 앉으면, 제대로 가마 앞에 있는 거야.” _165쪽



“오늘은 대한. 일 년 가운데 가장 추운 시기입니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지금이 제일 밑바닥인 거야. 이제부터 따뜻해질 거야.

그렇게 스스로를 타일렀다. _181쪽



무겁게 짊어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어깨의 힘이 빠지고 홀가분해졌다. 나는 맨몸으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 _220쪽



행복할 땐 그 행복을 끌어안고 있는 힘껏 음미하자. 아마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_231쪽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머릿속에 잠보다 깊은 수 초간의 안식이 찾아왔다.

숨을 멈추었다. 그저 기분이 좋았다. 짧은 죽음과도 같은 안식이었다. _242쪽



비 오는 날에는 비를 듣는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몸이 갈라질 듯한 추위를 맛본다.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다도란 그런 ‘삶의 방식’인 것이다. _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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