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속에 가늘한 내음...
애끈히 떠도는 내음...
저녁 해 고요히 지는 제,
먼 산허리에 슬리는 보라빛...
오! 그 수심 뜬 보라빛
내가 잃은 마음의 그림자..
한 이틀 정열에 뚝뚝 떨어진 모란의
깃든 향취가 이 가슴 놓고 갔을 줄이야..
얼결에 여윈 봄 흐르는 마음
헛되이 찾으려 허덕이는 날
뻘 위에 철석 갯물이 놓이듯
얼컥 이-는 홋근한 내음!!!
아! 홋근한 내음 내키다마는
서어한 가슴에 그늘이 도나니
수심 뜨고 애끈하고 고요하기
산허리에 슬리는 저녁 보라빛